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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심카드 핸드폰 뜯어보기 - 갤럭시 S7 듀오스 (SM-G930FD) 본문
듀얼심 핸드폰은 핸드폰 하나에 심카드를 꽂는 슬롯이 2개 있어서 2개의 심카드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폰을 말한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는 모델은 없지만, 동남아, 인도, 중동, 러시아 등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모델이다. 한국에서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 듀얼심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갤럭시 S7 듀얼심 모델을 구하게 되어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아래 내용은 갤럭시S7 듀오 모델 기준이며, 혹시 듀얼심 폰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하거나, 듀얼심 모델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참고하시길.
1. 듀얼심의 동작방식: 메인심카드(데이터+통화+SMS) + 서브심카드(통화+SMS)
일단 듀얼심 모델은 심카드가 두개 들어가며, 두 심카드로 모두 통화 및 SMS수-발신이 가능한 모델이다. 즉 핸드폰을 켜면 두개의 심카드 모두가 기지국에 등록되어 핸드폰 하나에 전화번호가 2개가 생기며, 둘 중 아무 번호로 통화와 SMS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통신은 두개의 심카드 중에 내가 설정한 하나의 심카드로만 이루어진다. 데이터의 경우 어차피 인터넷 회선이 2개 있더라도 실제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개 회선만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두개 모두 접속할 필요가 없으니 당연한거라고 볼 수 있다.
전화 및 문자의 수신은 둘 중 아무 번호로 오든지 상관없이 언제나 수신이 가능한데, 이걸 듀얼 스탠바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두개 모두가 스탠바이 되어 있어서 어디로 걸려오는 전화든지, 혹은 문자든지, 상관없이 수신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전화 및 문자를 발신할 경우에는 두개의 심카드 중에 어떤 심카드를 이용하여 발신할지 선택할 수 있고, 별도로 선택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선택된 심카드를 이용하여 발신이 이루어 진다. 심카드 세팅 메뉴에서 전화, SMS, 데이터 각각에 대해 어떤 심카드를 기본적으로 이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MMS를 발송할 때 서브심카드 (데이터 연결이 안된 심카드)를 이용하는 경우에, 메인심카드의 데이터 연결이 잠깐 끊어지고 --> 서브심카드로 데이터 연결이 된 후 --> MMS 데이터가 전송되고 --> 전송이 끝나면 서브심카드 데이터 종료 -> 메인심카드 데이터 재연결로 동작한다. 그래서 서브심카드로 MMS 보낼땐 시간이 꽤나 걸린다.
2. 듀얼심의 네트워크 모드: 4G+2G 혹은 4G+3G
2015년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듀얼심 모델들은 4G/3G + 2G 모드만을 지원했었다. 이 모델들은 메인 심카드를 4G 혹은 3G로 설정한 경우, 서브심카드는 무조건 2G로만 설정이 되었다. 즉, 데이터를 위한 메인심카드를 4G(LTE)로 설정했다면, 서브심카드는 무조건 2G(GSM/EDGE/GPRS)로만 설정할 수 있고 3G(UMTS/WCDMA)로는 설정이 불가능한 것이다.
반면에, 최근에 출시되는 듀얼심 모델 중 일부는 4G/3G + 3G 모드를 지원한다. 통화 및 문자만 가능한 서브심카드를 3G 네트워크에 연결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핸드폰에 들어가는 칩셋의 발달 덕분에 가능해졌는데 최신 스냅드래곤 시리즈나,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에서 서브심카드의 3G 연결을 지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호주에서 듀얼심을 사용할 경우 이 부분이 매우매우 중요하다. 한국처럼 음성/문자를 3G로 서비스 하는 경우 (한국에는 심카드를 이용하는 GSM 방식의 2G망이 존재했던 적이 아예 없고, 심카드가 필요없는 미국식 CDMA 방식 2G 망이 있었으나 이도 KT는 이미 종료하였다.) 예전의 4G/3G+2G만 지원되는 모델로는 듀얼심 이용이 아예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처럼 기존에 GSM 방식 2G 를 쓰고 있던 나라들도, 최근에는 2G망을 걷어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4G+3G가 지원되지 않는 모델이라면 얼마 안가서 듀얼심을 활용하기 힘들어질 예정이다. (호주의 텔스트라는 이미 2G를 종료했고 옵터스도 2017년 중순에 종료할 예정이다.)
즉, 이동통신망의 발전에 따라 예전의 4G+2G 모델은 점점 활용하기 힘들어지고, 4G+3G 모드가 지원되어야만 한국, 호주 등등의 나라에서 제대로 된 듀얼심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3. 4G+3G 모드가 지원되는 핸드폰 모델.
현재 알려진 모델로는 최근에 나온 LG V20, 샤오미 미5, 미맥스, 미5S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정 모델 번호, 혹은 특정 소프트웨어 버전에서만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보도록 하자. 호주의 월풀 사이트 (링크)에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위키 페이지가 있으니 여기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4. 삼성 갤럭시 S7 (S7 Edge) Duos (SM-G930FD, SM-G935FD 엑시노스 모델)
삼성 갤럭시 시리즈도 몇몇 국가에서 듀얼심 모델을 판매한다. S7도 마찬가지인데, 베트남, 태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등등의 국가에서 Galaxy S7 Duos 라는 이름으로 S7 듀얼심 모델(SM-G930FD)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기능이 S7 (SM-G930F) 와 동일하며, 엑시노스 CPU, 메모리 용량 등등의 성능도 완벽하게 동일하고, 외관도 완벽히 똑같다. G930F와 G930FD의 유일한 차이점은 심카드 트레이로, 마이크로SD 들어가는 부분이 마이크로SD카드만 넣게 되어 있는지 (G930F) 아니면 두번째 심카드를 넣어서 듀얼심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G930FD) 의 차이만 존재한다. 물론 듀얼심 모델에도 심카드 대신 마이크로SD를 넣을수 있게 공용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듀얼심에 마이크로SD까지 함께 장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긴 한데, 작업이 필요하다.)
S7 싱글심과 듀얼심 모델의 펌웨어
G930F와 G930FD는 심지어 펌웨어마저도 호환이 된다. G930FD 듀얼심 모델에다가 G930F 싱글심 모델용 펌웨어를 올려도 아무 문제없이 100% 완벽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4G+3G 모드의 지원여부에 오면 펌웨어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S7 출시 당시에는 삼성에서 4G+3G 모드 지원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출시 당시 펌웨어로는 기본적으로 서브심의 3G 네트워크 접속은 불가능하다.
S7 듀얼심 모델에서 4G+3G 모드 사용하기
직접 여러가지 펌웨어 버전을 테스트 해본 결과, 4G+3G 모드는 특정 펌웨어의 특정 국가 CSC인 경우에만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만약 S7 Duos 펌웨어가 듀얼심 모델의 출시 초기 펌웨어나 G930F 용 펌웨어가 올라가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도 4G+2G 모드로만 동작하며, 심지어 CSC(국가별/사업자별로 달라지는 펌웨어 내의 기본 세팅 파일)만 달라져도 4G+3G 모드가 동작하지 않는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G930FD 모델용 동남아 버전의 THL CSC (태국용) 최신 펌웨어에서 4G+3G가 정상 동작 한다. G930FD 혹은 G935FD 모델에서 4G+3G로 동작이 안된다면 G930FXXU1CPK5 혹은 G935FXXU1CPK5 이후의 펌웨어 버전+G930FOLB1CPK5의 THL CSC 로 업데이트를 해 보도록 하자.
CSC가 다른 버전이거나, AP가 다른 버전일 경우, 아예 두번째 심을 3G 로 세팅할 수 없거나, 혹은 최초 부팅시에만 3G로 세팅되어 있으며 (이 때에도 실제로 3G로 접속하지는 못함) 일단 한 번 네트웍 모드를 바꾸면 그다음부터는 4G+2G로만 설정이 되는 버그가 있었다. 반드시 G930FXXU1CPK5 + G930FOLB1CPK5 조합에 THL CSC인 경우에만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소프트웨어 버전은 *#1234#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버전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업데이트 받은 경우라면 정상 동작한다.
2017년 1월에 S7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7.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듀얼심 모델 역시 안드로이드 누가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현재 4G+3G 모드의 동작이 확인된 펌웨어는:
AP: G930FXXU1DQAQ / CP: G930FXXU1DQAB / CSC: G930FOLB1DQAQ / CSC Code: THL
만약 서브심카드가 3G로 설정이 안된다면 위 버전을 확인해보고, G930FD 혹은 G935FD 용 THL 펌웨어를 다운받아서 밀어보도록 하자.
삼성 펌웨어 변경
삼성 핸드폰의 펌웨어 변경은 ODIN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할 수 있다. 참고로 위 버전을 바로 구할수 없다면 그 이전 버전 (G930FXXU1CPJ2/G930FOLB1CPJ2) 를 다운받아서 오딘으로 먼저 업데이트 한 다음, 핸드폰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나 PC의 스마트스위치 프로그램으로 업데이트 하면 된다. S7 Edge도 마찬가지로 삼모바일 사이트(링크)에서 CPJ2 펌웨어 다운받아서 오딘으로 업데이트하고, CPK5로는 핸드폰 세팅 메뉴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참고로 AP+CP+CSC 조합을 삼성에서 올라온 정식 펌웨어의 조합대로 올리지 않고 임의로 섞어서 올리는 경우에는 OTA나 스마트스위치 프로그램으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BL+AP+CP+CSC까지 모두 다운받은 압축파일에 들어있는 삼성 오리지널 조합 그대로 올려주도록 한다.
혹시나 위의 방법으로 했는데도 4G+3G 모드가 안되고 4G+2G만 된다면... 우선은 *#1234#으로 펌웨어 버전을 확인하도록 하자.
5. 삼성 휴대폰 펌웨어의 국가별 차이점에 대한 이해
삼성은 핸드폰을 판매할 때 각 국가 및 사업자별로 별도의 세팅값을 적용해서 생산/판매를 하며, 이 부분이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의 넥서스/픽셀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에서도 나라별/사업자별 별도의 세팅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차이점은 극히 미미하다. 삼성 모델에서는 최근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VoLTE나 VoWIFI 같은 최신 통신 기술들이나, 삼성페이 같은 기능들이 각 국가별/통신사별 펌웨어에 따라 모두 다르게 따로따로 적용되는 반면, 안드로이드 페이나 애플 페이, 아이폰의 VoLTE 지원 등등에서 보듯이 애플이나 구글 폰은 구매한 국가와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의 펌웨어 파일들 중에 국가별 세팅값을 결정하는 파일이 CSC 파일이며, 여기에는 국가별/통신사별로 각각 적용되는 세팅값들과 블로트웨어라고 불리우는 삼성이나 통신사에서 집어넣는 기본 앱들이 들어있다. 또한 CSC파일에서 어떤 설정을 적용할지 구분하기 위해 CSC Code라는 것이 세팅이 되고, 이 코드에 따라서 CSC 파일 내부의 세팅들 중 어떤게 세팅될지가 결정된다. VoLTE나 삼성페이 같은 기능들도 이 CSC 코드값을 기준으로 설정이 되므로, 한국에서 VoLTE나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는 한국용 CSC 펌웨어에 한국의 CSC Code가 적용되어 있어야 된다.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동남아 버전 CSC의 경우, OLB라는 CSC 펌웨어 파일이 존재하고, OLB 내에는 태국(THL),말레이시아(XME),베트남(XVV), 등등 국가별/사업자별 CSC Code에 해당하는 설정들이 몽땅 들어있다. 즉, OLB를 다운받는 경우 여기 포함된 여러가지 다른 세팅 중에, CSC코드에 해당하는 세팅이 적용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 CSC코드를 사용하다가 OLB 를 처음 다운받는 경우, OLB 펌웨어의 기본 CSC 코드인 THL로 CSC가 변경 될 것이다. 그래서 OLB를 처음 다운받으고 삼성페이를 실행하면 태국어로 샬라샬라 하는 설명들이 나온다.
문제는, 삼성에서 4G+3G 모드를 적용할 때 특정 CSC에만 적용이 되도록 패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동일한 소프트웨어 버전이라 하더라도 4G+2G로만 되는 경우가 있고, 4G+3G도 가능한 경우가 있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이게 CSC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추정컨데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미 출시된 모델을 패치하면서, 괜히 4G+3G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의 소프트웨어까지 잘못 건드려서 문제가 생길까봐 CSC를 체크하는 부분을 넣은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특정 CSC에서만 4G+3G가 활성화되고, 그외의 모든 CSC에서는 4G+2G만 가능하게 (기존 버전 그대로) 해둔 것이리라. 안드로이드 7.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이 부분이 개선될 줄 알았으나, 확인 결과 여전히 THL CSC에서만 4G+3G 모드가 동작한다. 주변에 아는 사람 중에 삼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다면 압력을 좀 넣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러므로 4G+3G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THL CSC를 넣어야하고, 이로인해 태국 방식의 VoLTE만 지원이 되고, 삼성페이 또한 태국 은행들만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VoLTE의 경우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기술 표준은 세계 공용이므로, 만약 핸드폰에서 어떤 식으로든 VoLTE가 활성화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인터넷 포럼에 BTU CSC (영국)를 올린 펌웨어로 다른 나라에서 VoLTE가 성공했다는 얘기가 있으므로, 무조건 포기하기 보단 일단 VoLTE를 활성화시키고 테스트해보길 바란다.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한국용 CSC 펌웨어를 G930F나 G930FD 모델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이들 해외 모델에서도 국내의 VoLTE와 삼성페이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데, 삼성에서 나오는 모든 내수용 모델은 모델번호 자체가 해외판과 다르게 나온다는 점이다. S7의 경우 내수용은 G930L, G930K, G930S와 같은 모델이 나오는데, 각 사업자마다도 모델번호가 달라지며, 심지어 내부적인 하드웨어 설계도 해외판과는 달라지므로 펌웨어 자체가 호환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삼성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한국용 G930L/K/S 펌웨어를 구한다 하더라도, 이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외판 모델 (G930F/FD) 에 집어넣을 수가 없다. 루팅을 하여 커스톰롬으로 어찌저찌 조합해보는 방법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이 경우 KNOX를 건드리기 때문에 보안문제로 삼성페이 앱 자체가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해외 S7(G930F/FD)로 국내에서 삼성페이 사용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약 G930F/FD 모델이 정식으로 출시된 국가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해당 국가용 펌웨어를 다운받아서 업데이트하면 삼성페이/VoLTE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VoLTE의 경우에는 기술 자체는 전세계 공통 표준이므로, 특정 CSC나 펌웨어 버전에서 통신사와 관계없이 VoLTE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되어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VoLTE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해본 바로는 THL CSC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6.0에서는 VoLTE 활성화가 아예 불가능했으나 7.0으로 오면서 '메뉴상'에서는 VoLTE가 활성화된다. 다만 실제로 동작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일단 시도는 해보자.
6 .결론
혹시 주변 지인중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있다면, VoLTE, 삼성페이, 그중에 특히 4G+3G 지원 같은 것들은 국가별/사업자별로 따로따로 적용될 것이 아니라 모든 소프트웨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해서, 애플이나 구글처럼 전세계 공통 패치에 포함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