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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환율 뜯어보기: 여행갈때 환전 팁

푸얼럽 2016. 2. 9. 22:43

2016년, 우리는 바야흐로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때로는 KTX보다 더 싼 값으로도 외국을 드나드는 시대. 해외에 나갈때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해외에서 쓸돈을 어떻게 환전하지? 일 것이다. 국내 은행에서 여행 전에 여행지 통화로 현금으로 환전해서 나갈수도 있고, 좀 더 오지(?)로 간다면 국내에서 USD로 환전한 다음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재환전하는 방법도 있고, 해외 ATM에서 현금인출 하는 방법도 있으며, 상점에서 신용카드로 바로 결재하는 방법도 있다. 유학처럼 장기간 나가는 경우라면 해외 은행으로 돈을 해외 송금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엔 원화를 '현지통화'로 바꾸는, 혹은 현지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이라는 화폐의 교환이 어디에선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환전이 일어날 때 적용되는 화폐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방법으로 가장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1. 매매기준율 : 때묻지 않은 순수한 환율

환전에서 가장 기준이 되는 환율로 은행의 수수료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순수한 환율이다. 가령 나는 10000원을 달러로 바꾸고싶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놀러오는 누군가는 자기가 갖고있는 $10을 한국 원화로 바꾸고싶다고 했을 때, 이친구와 내가 10000원 = $10으로 교환을 하게 되면, 이 때의 환율은 $1 = 1000원으로 환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수요와 공급이 완벽히 일치했을때, 일대일로 물물교환의 형식으로 가능한 환율이다. 이것을 바로 매매기준율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간의 환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우리나라에선 아예 법적으로 금지) 실제로는 은행/환전상 등을 통해 환전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은행에서는 이 매매기준율에 환전수수료로 더해서 환율을 정한다.


2. 은행 환전시 환율 (송금보낼때/받을때, 현금 살때/팔때) 

은행 환율 = 매매기준율 + (숨은) 환전수수료

은행에서는 환전에 비용이 소요되고, 또 돈도 벌어야하기 때문에 위와같이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매매기준율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여기에 수수료를 붙여서 환율을 정한다. 물론 이 수수료를 "환전수수료"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부과하는것은 아니고, 은행에서 적용하는 환율 속에 살포시 포함시켜놓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물론 은행 입장에서는 이걸 '수수료'라고 이름 붙이는걸 싫어할거 같기도 한데, 뭐 딱히 붙일만한 다른 이름이 없으므로 여기서는 그냥 '환전수수료'라고 부르기로 한다.

환전수수료를 알아보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그저 은행에서 고시한 환율에서 매매기준율을 빼보면 된다. 

환전수수료 = 적용된 환율 - 매매기준율

가령 USD 현금살때 환율이 1010원이었고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라면 10원(1%)이 은행이 가져가는 환전수수료가 되는것이다. 

환전수수료는 환전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금 환전의 경우 실물 현금 지폐를 주고받는 과정이 들어가기에 수수료가 더 비싸고 반면 송금받을때/보낼때는 국내 은행과 해외은행 사이에 숫자만 오고가는 거래이므로 비교적 싼 환전수수료를 매긴다.


2-1. 메이저 통화의 현금 환전수수료

<메이저 통화> 현금 살때/팔때 환율 = 매매기준율 + 1.5%~2%

미국달러(USD), 유로화(EUR), 일본 엔(JPY) 등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메이저 통화는 환전수수료가 비교적 낮다. 돈이 그만큼 잘 돌기때문에 박리다매가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각각의 은행별로 크게 차이도 없어, 대부분의 은행에서 1.5%~2%정도를 환전수수료로 부과한다. 메이저 통화로 현금환전시에는 주거래 은행 등 환율 우대를 많이 해주는 은행에서 환전하면 된다. 가령 외환은행에서는 USD 현금 환전시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는데, 50% 환율우대를 받았다면, 최종적으로는 0.88% 를 환전수수료로 주고 환전한 셈이 된다. 실제 적용 환율은 매매기준율 * (1+ 1.75/2) 로 계산할 수 있다.


2-2. 기타 통화의 현금 환전수수료

<기타 통화> 현금 살때/팔때 환율 = 매매기준율 + 5~10%

메이저 통화만큼의 수요가 없는 기타 통화의 경우에는 현금 환전수수료가 훨씬 비싸진다. 거래량이 적을수록 은행에서의 비용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재고관리도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튼 은행에서 더 많은 수수료를 받아간다. 이 때 수수료는 천차만별인데 개발도상국의 통화로는 많게는 10% 이상 떼어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외환은행에서 현금 환전시 인도네시아 통화에 8~9%정도, 인도 통화에 7~10% 정도가 수수료로 붙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수수료는 별도로 납부하는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수수료이므로 환율조회만 해보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기타통화의 경우, 은행별로 환율 차이가 심하게 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국 바트화. 우리은행 등 몇몇 은행에서는 메이저 통화 급으로 2%를 붙이는데 반해, 외환은행 등등 대부분 은행에서는 6~8%가 붙는다. 그러므로 환전하러 가기 전에 은행별로 환율 비교를 꼭 해야한다. 

그리고 5% 이상의 환전수수료를 매기는 경우라면, 한국에서 바로 현지통화로 환전하지 않고, USD 같은 메이저통화로 환전한 다음, 현지에서 다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이중환전"이 훨씬 나을 수가 있다. 앞서 봤듯이 국내에서 메이저 통화로 환전시 1~2% 정도의 수수료가 붙고 (환율 우대도 훨씬 잘됨), 해외에서도 메이저 통화에는 아주 적은 환전수수료를 붙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따지자면 4% 나 혹은 이보다 훨씬 적은 환전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한국에서 바로 바꾸는 경우 8~9% 환전수수료가 붙는데 비해, 한국에서 50% 환율우대로 USD로 바꾸고 (0.88%) 인도네시아에서 이걸 다시 바트화로 바꾸면 (0.5%) 1.38%로 훨씬 더 싸게 환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환율이 좋은 곳을 찾아서 환전을 해야한다.


2-3. 전신환 환율 (송금보낼때/받을때)

송금 보낼때/받을때 환율 = 매매기준율 + 1%

송금받을때/보낼때의 경우에는 어떤 통화로 환전하느냐에 관계없이 대부분 1%정도를 환전수수료로 부과한다. 앞서 말했듯 숫자만 오고가는 거래이므로 은행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환율은 해외 계좌로 송금할 경우에도 적용되지만, 현금카드로 해외 ATM기기에서 인출할때나, 신용카드 사용시 등에도 모두 적용된다. 

환전수수료가 낮아서 좋아 보이지만, 사실 이 환율이 적용되는 거래에는 대개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 되므로, 최종적으로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그렇게 낮지 않다.가령 해외 은행으로 SWIFT 송금하는 경우에는 '해외 송금 수수료'(링크) 가 추가된 금액에 이 환율이 적용되며, 해외 카드 사용시 카드사 수수료(0.2~0.3%), 브랜드 수수료(1~1.5%) 등이 추가로 부과된다. 환율만으로 보면 가장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타 추가 수수료때문에 덜 좋은 환율이 되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카드 사용시 환율은 아래에서 살펴보았다.


3. 해외 신용카드 사용시 환율

해외에서 한국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물건을 구입하거나 현금카드로 ATM에서 돈을 찾을 때, 현지 통화로 발생한 매출은 KRW로 바로 변환되지 않고, 일단 무조건 USD로 변환된 다음 다시 KRW로 변환된다. (참고로 호주은행에서 발행한 카드의 경우 현지통화에서 바로 AUD로 바뀌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무조건 USD로 바뀐 후 다시 KRW로 바뀐다.)

신용카드 사용시 환전 순서 : 현지통화 -> USD -> KRW

여기서 현지통화->USD로 바뀔때는 Visa나 Master 등 국제 카드브랜드 회사에서 정한 환율이 적용되고 그 후에 한국 은행으로 접수된 USD가 KRW로 바뀔때에 비로소 각 은행에서 고시한 송금보낼때의 환율이 적용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Visa/Master에서 정한 현지통화->USD의 환율도 '매매기준율'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0.5% 정도 환전수수료가 들어간 환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비자카드는 Visa USA 홈페이지(링크)에서 이 환율을 검색해볼 수 있는데, My Cards In에 United State, My Transaction was In 에는 카드를 사용한 현지 국가를 넣고 Bank fee는 0%로 입력하면, USD로 변환될 때 비자카드에서 적용하는 환율을 검색할 수 있다.

현지통화 -> USD = Visa/Master 등에서 정한 환율 (매매기준율+0%~0.5% 정도의 환전수수료)

USD -> KRW = 카드 발급 은행의 송금환율 (매매기준율+1% 정도의 환전수수료)

결론적으로 USD로 발생한 매출에는 1%의 환전수수료 (USD 송금보낼때 환율), 그 외 국가에서 사용시에는 1.5% 정도(비자/마스터의 USD변환+USD 송금보낼때 환율)가 환전수수료로 가산된다고 보면 된다. 

해외 신용카드/현금카드 사용시 적용 환율 = 매매기준율 + 1%~1.5%

그런데 이건 오로지 환율에 포함된 환전수수료만 계산한것이고, 여기에 더해서 비자/마스터/아멕스에서 부과하는 1~1.5%의 브랜드수수료 + 각 카드사의 0.2~0.3%의 해외이용 수수료가 추가되므로 최종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해외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 글을 참고하자.) 

해외 신용카드 사용시 환전수수료/브랜드수수료 등 모든 수수료 포함 환율 = 매매기준율 + 2.2%~3.5%

ATM에서 현금인출시에도 비슷하게 1%의 Conversion fee + $3~$5의 인출수수료가 추가되는데, 각 카드 상품별로 수수료가 다를수 있으므로 본인 카드의 정확한 수수료율은 다음과 같이 계산해 보면 된다. 수수료 포함 환율 = 매매기준율 + 1~1.5% + 본인 카드 안내에 나와있는 수수료율

예를들어 Visa/Master 네트워크 수수료가 면제되는 ExK 카드로 해외 ATM 인출시에는 카드 수수료율이 0%이므로, 매매기준율+1% 의 환율만 적용된다.


4. 해외 은행에서의 환율

해외에 있는 은행에서도 한국의 은행들과 똑같은 원리가 작용하므로 USD, EUR등의 메이저 통화에는 적은 수수료를 붙이고, 그외 통화에는 훨씬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한국 원화의 위상이다. 해외에서 KRW은 메이저 통화일까? 기타 통화일까? 예상했겠지만 기타통화이다. 환전 자체가 안되는 나라도 많고, 환전이 가능하더라도 아주 높은 수수료를 붙인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해외 거래가 대부분 USD로 이루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한국이라는 국가 경제의 위상에 비해 한국 통화의 위상은 별로 높지 않다. 그렇기때문에 한국 원화를 해외에서 현금 환전하는 것은 아주 손해이다. 마치 한국의 은행에서 칠레 페소화를 한국 원화로 환전하는것과 같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메이저 통화의 경우 송금할때 환율과 현금살때 환율이 동일한 경우도 있다. 즉, 현금으로 환전하던, 해외로 송금하던 똑같은 환율이 적용된다 (현금 환전시에 수수료를 덜 떼어간다). 그래서 중국에서 미국이나 호주로 온 유학생은 해외송금으로 돈을 받는것보다 그냥 중국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서 가져오는게 오히려 수수료가 더 적게 들어간다. 해외송금시 송금수수료/수취수수료/중계수수료 등 다양한 수수료가 더 붙지만 현금 환전시에는 환율에 포함된 수수료만 들기 때문이다. (해외송금 수수료 참조)

반면에 호주같은 나라에서는 메이저통화라도 5.5%의 살인적인 환전수수료(환율에 포함된 수수료)를 부과하고, 거기에 더해서 건당 $10~$15의 '진짜 환전 수수료'를 붙이기도 한다. 호주 물가 자체가 비싸서 은행 수수료가 비싼것일수도 있고, 또한가지는 호주 통화 자체가 메이저통화이다 보니 굳이 USD 등등의 다른 통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참고로 호주 사람들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나갈때도 미국달러로 별도로 환전해서 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호주에서 쓰는 AUD 그대로 가져나가서 해외에서 사용한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선진국(미국,호주,일본,등 메이저 통화 사용 국가)로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서 들고 나가는게 싸게 환전하는 방법이다.


[결론: 매매기준율 대비 총 수수료를 따져본다]

1. 미국으로 여행시: USD 현금환전 1.5% < 카드사용 2.2%
현금 환전이 유리하며 환율우대를 받을경우 더욱 더 유리하다. 하지만 현금은 분실의 위험이 있고 관리하기가 더 불편하므로, 적당한 선까지만 현금으로 환전하고 나머지는 카드로 사용하는것이 현명하다. 미국은 여행자수표가 잘 통용되므로 현금보다 오히려 환율이 더 좋은 여행자수표를 이용하는것도 매우 현명한 방법이다.

2. 유럽/일본 등 선진국(?)으로 여행시: 현금환전(메이저통화) 1.5% <<< 카드사용 2.7%
카드 사용시 현지통화->USD로 변환되는 이중환전이 적용되기 때문에 미국보다 오히려 차이가 더 커지므로 가능하면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는게 좋다. 환율우대까지 받는다면 이 차이는 더더욱 커진다.

3. 기타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시: 현금환전(기타통화) 5~10% >>>> 미국달러 환전후 이중환전 1.5%~4% ~~ 카드사용 2.7% >>>> ExK/유니온페이 등 특수 카드 사용 1%
주요 통화가 아닌 기타 통화로 환전시 대부분 극악의 환율이 적용되므로, 한국에서 그 나라 통화로 바로 환전하는 것은 비추이다 (태국바트화 제외). 대신 미국 달러로 현금 환전한 후 (1.5%) 해외에 나가서 현지 통화로 재환전 (0.5%~2%) 하는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카드 사용도 나쁘지 않은 것이, 카드 사용시에는 메이저 통화건 아니건 상관없이 동일한 수수료가 붙는다. 즉 유럽에서 유로화로 결제하던지, 인도네시아에서 루피화로 결제하던지 붙는 수수료가 거의 같다. 이렇게 따져보면 이중환전에 붙는 수수료와 카드 사용시 붙는 수수료가 엇비슷하고, 해외에서 환전 수수료가 비싼 곳에서 환전하는 경우에는 카드 사용이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 Visa/Master 수수료가 면제되는 카드가 있다면 그 카드를 사용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경우 오히려 현금 환전시보다 더 좋은 환율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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