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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핸드폰 통신사 선택요령

푸얼럽 2016. 9. 8. 02:15

오늘은 텔스트라의 선불 요금제가 어마무시한 너프를 먹은 기념으로 호주에서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하는 팁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0. 호주 VS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

한국에 3대 이동통신사로 SKT, KT, LGU+ 세 회사가 있는 것처럼 호주에도 3대 이동통신사로 Telstra, Optus, Vodafone 세군데가 있다. 텔스트라가 1위 사업자로 커버리지나 네트워크 품질, 기술적인 면에서 제일 좋고, 옵터스가 그 다음, 보다폰이 셋 중에 제일 후지다. 몇 년 전까진 차이가 꽤 심했으나 최근들어서 보다폰에서도 망에대한 투자를 많이 한 덕분에 점차 그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옵터스도 2등이라고는 하지만 텔스트라와 비등비등하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거의 텔스트라에서 제일 먼저 도입을 하고(LTE라던가, LTE CA, VoLTE 등등), 인터넷 속도도 제일 빠른편이고, 고객 응대 서비스도 젤 나은편이다.

그리고, 한국에 3대 이통사의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있듯이, 호주에서도 이 3대 통신사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통신사들이 있다. 버진모바일, 도도, 울워스모바일, 어메이심, 코간모바일, TPG, 등등등... MVNO 사업자들은 모두 다 앞의 세 통신사 중에 한군데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 한다. 그래서 요금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고객서비스라던가, 인터넷 속도, 망 안정성 같은 경우는 메인 통신사들보다 좀 안좋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후불제를 사용하지만 호주에서는 후불제와 선불제가 모두 활성화 되어있다. 후불제는 핸드폰 기계를 새로 약정으로 구매하는 경우에 주로 가입하게 되고, 선불제는 기계가 굳이 필요없는 경우 좀 더 저렴하게 사용하고자 할 때 가입하게 된다. 선불제의 장점으로는 약정이 없고, 요금이 저렴하며, 충전된 금액이 바닥나면 그냥 서비스가 안되기 때문에 요금폭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의 로밍도 선-후불간에 별 차이없이 지원되기 때문에 요금폭탄 걱정없이 로밍으로 쓰기에도 별 부담이 없다. 반면에 매달 충전해야 하는건 좀 번거롭다.

또한 한국에서는 대부분 핸드폰 유통이 통신사를 거치는데 비해서, 호주는 통신사를 통한 유통 (대부분 24개월 약정) 뿐만 아니라 그밖에 JB-HiFi, Harvey Norman 같은 가전제품 판매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통신사와 상관없이 핸드폰 유통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는 자급제폰..이라고 불리우는 제도이다, 오픈향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핸드폰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보니 앞서 말했던것처럼 굳이 통신사 후불제로 24개월 할부를 하지 않아도, 각 유통점끼리의 경쟁에 의해 핸드폰 공기계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핸드폰 기계 선택 ]

1. 새로운 기계가 필요한데, 기왕이면 따끈따끈 새모델로 구매하고 싶다.

만약 방금 막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형 핸드폰이나 아이폰을 새로 구매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24개월 약정 (후불제 요금)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아이폰이나 출시된지 얼마안된 폰은 공기계 값이 후덜덜하게 비싸기 때문에, 24개월 약정시에 핸드폰가격+후불요금까지 포함해서 2년동안 총 납부할 금액(Min. cost)이 공기계 값이랑 별 차이가 안나게 된다. 신상 핸드폰을 구매하고자 하면 옵터스, 보다폰, 버진, 울워스모바일 등등에서 핸드폰 포함 후불요금을 비교해보고 본인 이용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골라서 저렴한 통신사에서 개통한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2년 약정하면 중간에 해지 할 때 위약금이 엄청 쎄다. 위약금이 남은 기간동안의 기계요금+핸드폰요금까지 포함한거랑 거의 비슷하다. 그러므로 2년 이내에 호주를 떠나야 한다면, 혹은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약정은 하지말자. 엄청 골치아파진다. 참고로 WhisleOut 웹사이트에서 기기별로 통신사와 요금제를 쉽게 비교해볼 수 있다.

2. 새로운 기계가 필요한데, 최신상은 아니고 몇 달 지난 모델로 사고싶다, 혹은 2년 약정은 부담스럽다. 

워홀이나 단기간 방문이라 2년 약정이 불가능하거나, 2년 약정이 부담스러우면 전자제품 파는 가게에서 공기계를 바로 구매해서 사용해도 된다. 온라인에서 구매도 가능한데, 온라인 구매시에는 Australian Stock (호주 정식 유통제품) 인지 Grey Import (병행수입)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하자. 호주 정식 유통제품은 호주에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것과 같이 제조사 2년 A/S (Manufacturer's warranty)가 가능하고 GST(부가세) 환급도 받을 수 있는 반면, 병행수입 제품은 제조사 A/S 자체가 불가능하고 부가세도 면제된 상품이기 때문에 부가세 환급 신청도 할 수 없다. 가령 코간(병행수입 전문 쇼핑몰)에서 삼성 갤럭시S7을 구입한 경우, 홍콩이나 중국 등등 다른 나라에서 팔리는 갤럭시 S7을 국제 택배를 통해 호주로 배송해주는 식이다. 만약 A/S 가 필요하면 호주 내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아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구입처인 코간으로 폰을 보내면, 코간에서 다시 다른 나라로 폰을 보내서 서비스 받던지, 아니면 코간 자체 수리센터에서 수리를 하던지 해 주는 식이다. 그러므로 가격차이가 무지 큰게 아니라면 호주 정식 유통제품을 구매하는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다. GST 환급 (9.1%)에 2년간의 제조사 AS 를 생각해보면, 15~20% 정도 가격차이라면 호주유통제품을, 그이상 저렴하다면 병행수입제품을 구매하면 될 것이다. 물론 통신사에서 파는 폰들, 오프라인에서 파는 폰들은 다 호주 정식 유통품이다.

3. 기존에 쓰던 폰이 있어서 새로운 기계는 필요 없다.

그렇군요

[ 통신사 및 요금제 선택 ]

1. 새 기계를 2년 약정으로 구매하면서 후불제 요금을 쓰고싶다.

앞에서 이미 설명했으니 저 위 1번 항목을 살펴보시길. 휘슬아웃 사이트 같은데서 각 통신사별 요금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 골라서 개통하면 됨.

2. 전화,문자,인터넷 등등 별로 안쓰고 전화는 거의 수신용으로만, 인터넷은 와이파이만 쓰는 매우매우 수퍼 라이트 유저: 텔스트라 $30/6개월 혹은 어메이심 $5/1년

호주 핸드폰 번호는 필요한데, 전화,문자,인터넷 등등 폰 쓰는일이 거의 없다면? 텔스트라의 선불제 중에 Long Life 요금제(+Simplicity)를 선택하면 된다. 롱라이프에서 $30을 충전하면 충전일부터 6개월간 유효한 $30의 크레딧을 주는데, 이후에 바로 Simplicity 요금제로 변경하게 되면 심플리시티의 저렴한 요율로 6개월동안 사용할 수 있다. 처음 가입하는 경우라면 콜스,울워스,텔스트라 웹사이트, 오피스웍스, 하비노만 등등에서 매우 자주 프로모션으로 할인 판매하는 $30 텔스트라 Starter Kit 을 반값 정도에 구매해서, Activate 시킬 때 롱라이프 요금제로 Activate 시키고, 이후 개통이 완료되면 즉시 심플리시티 요금제로 변경하면 된다. 6개월이 지나거나 크레딧이 바닥나면 다시 롱라이프로 요금제 변경 -> $30 충전 -> 심플리시티로 요금제 변경의 삼단계를 거쳐서 6개월 유효기간의 $30 크레딧을 심플리시티 요율로 즐기면 된다.

옵터스에서도 Long Expiry 라는 비슷한 요금제가 있는데 얘는 아예 이 요금제의 통화료/데이터요금이 텔스트라의 Simplicity와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요금제 변경을 안해줘도 된다. 텔스트라 스타트팩 프로모션이 없고 옵터스 프로모션만 있으면 옵터스꺼 사서 이 요금제를 사용하면 된다. 정말정말 아끼고 싶다면 옵터스 스타트팩과 텔스트라 스타트팩을 프로모션 가격으로($10~15) 여러개 사서 돌려가며 써도 된다.

이런거 필요없고 그냥 무조건 저렴한게 좋다!라고 한다면, 어메이심의 Pay-As-You-Go 요금제도 아주아주 저렴하다. $5를 충전하여 1년간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면 그때 그때 더 충전하면 된다. 물론 요금은 사용한 만큼 크레딧에서 빠져나간다.

3. 한국의 가족,친척,애인,친구,선생님,옛날애인 등등등 매일매일 국제전화를 해야하는 유저: $25/월, 무제한 국제전화

어메이심(옵터스 MVNO)의 Unlimited 요금제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으로의 무제한 국제전화가 요금제에 포함되어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은 한 달 $25로, 국제전화 무제한 외에도 호주국내전화,문자메시지 무제한, 1.5기가 데이터 등이 포함된다. 국제전화 할일이 많다면 좋은 요금제.

4. 전화도 좀 쓰고 인터넷도 좀 쓰고 국제전화도 좀 쓰고, 하지만 무조건 싼게 킹왕짱: $15/월+국제전화는 추가로 쓴 만큼

알디모바일(텔스트라 MVNO)에는 $15로 500메가 데이터+250분의 호주내통화를 충전할 수 있는 밸류팩이나, $15로 1.5기가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데이터팩 요금제가 있는데, 다른 통신사에 비해 많이 싼 편이다. 다만 밸류팩과 데이터팩에는 국제전화가 포함이 안되어 있기때문에 국제전화가 필요하다면 Pay-As-You-Go에 추가로 충전하여 그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 국제전화는 쓴 만큼만 페이-애즈-유고 크레딧에서 빠져나가므로, 국제전화 통화량이 많지 않다면 5불정도만 페이에즈...로 충전해놓고 쓰면 될거같다. 다만 국제전화가 아예 전혀 필요없다면 아래 설명할 코간이 더 좋은 선택일수도 있다.

5. 전화도 좀 쓰고 인터넷도 좀 쓰긴 하는데.. 국제전화는 전혀 필요없는 무조건 싼요금제: $17/월

코간모바일(보다폰MVNO)에서도 알디모바일과 비슷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헌데 이쪽은 $17/월에 호주내 전화/문자 무제한에다 무려 1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국제전화. 알디모바일은 국제전화 하고싶으면 그냥 추가로 조금 충전해서 충전한 만큼 국제전화를 쓸 수 있는데 비해서, 여기 코간모바일에서는 국제전화 하려면 한달에 $15짜리 추가팩을 또 별도로 결재해야한다. 이렇게되면 한달 요금 $30이 넘어가게되어 메리트가 없어지므로, 국제전화가 전혀 필요없는 경우에만 고려해보도록 하자. 네트웍이 보다폰인것도 약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임.

6. MVNO는 싫어요, 프리미엄(?) 통신사가 좋아요.

텔스트라 선불 Prepaid-Plus 요금제에는 $30/월에 3기가 데이터, 호주내 통화 크레딧, 국제전화 크레딧 등등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서 무난하게 쓸만하다. 순정 텔스트라 제공인건 덤. 다만 예전의 Freedom Plus 요금제에서 주던 '리차지 크레딧'을 없애버리는 너프때문에 매력이 확 줄어버렸다.

옵터스에는 후불요금제 중에 폰이 포함되지 않은 Sim-Only plan (혹은 BYO-Sim plan) 이 있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면 이쪽도 고려해 볼만하다. 현재 프로모션으로 1년 약정으로 매달 $50에 15기가 인터넷, 국제전화 500분, 호주내통화 무제한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다. 다만 후불제이므로 요금폭탄 맞지 않게 사용량을 잘 조절해야한다.

[ 정리 ]

텔스트라, 옵터스, 보다폰, 버진모바일, 울워스모바일, 알디, 도도, 코간, TPG, 부스트 정도에서 자기 사용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면 될거같다. 다만 저렴한 요금제는 국제전화 불포함인 경우가 많고, 국제전화의 분당 통화요금도 각 요금제별로 천차만별이므로 국제전화를 자주한다면 꼭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 (전철이 안다니는 곳)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면 네트웍 커버리지를 확인해보고 텔스트라 네트웍을 사용하는 통신사를 고르는게 좋을 것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핸드폰 안터지는 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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