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 여행 - 필립 아일랜드 펭귄 퍼레이드

호주 멜버른의 유명한 여행 명소로는 시티, 그레이트 오션로드, 퍼핑빌리, 필립아일랜드 정도가 있다. 이 중 필립 아일랜드는 펭귄을 보기 위해 많이들 찾는 곳이다. 해질 무렵, 낮동안 사냥 나갔던 펭귄들이 줄지어 집으로 돌아오는 펭귄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데, 멜번의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데이투어로 주로 다녀올 수 있다.

다양한 여행사에서 필립 아일랜드 데이투어를 진행하고 있고, 한국인이 가이드해주는 투어도 있으므로, 여행사 투어에 대한 정보들은 해당 여행사에서 찾아 보시기를 바란다. 여기서는 멜번에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펭귄을 볼 수 있는 방법과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필립 아일랜드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St Kilda Beach (St Kilda Pier)에서 펭귄 보기

사실 멜번 시내에서 필립 아일랜드까지는 차로 최소 2시간 이상이 걸리는 꽤 긴 거리이다. 해질무렵의 펭귄 퍼레이드 2시간 정도를 보기위해 왕복 4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퍼핑빌리를 패키지로 넣어서, 낮에는 퍼핑빌리, 밤에는 필립 아일랜드 펭귄 퍼레이드를 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일정이 빡빡하거나 예산이 빡빡해서 필립아일랜드까지 가기 부담스러운 여행자라면 멜번 코앞에도 펭귄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존재한다. 멜번 시내에서 트램으로 30분정도만 가면 나오는 세인트 킬다. 이곳에서 비치를 구경하고,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방파제쪽으로 쭉 나가면 펭귄들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필립 아일랜드처럼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퍼레이드는 보지 못하지만, 여러 펭귄들이 뒤뚱뒤뚱 걸으면서 바다에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여기서도 볼 수 있기에, 펭귄 구경을 하고싶다면 한 번 가볼만 하다.

펭귄들이 보통 해질녘에 집으로 귀가하기 때문에, 해질때 가보면 펭귄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늦게 가면 바위 사이사이에서 쉬고있는 펭귄들을 볼 수 있긴 하지만, 바위 깊숙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 자세히 보기는 힘들다. 너무 일찍가면 아직 펭귄이 바다에 나가있을 때여서 볼게 없다.

대략 해지는 시간 (여름이면 8~9시, 겨울에는 5~6시)에서 1~2시간 전에 St Kilda에 도착해서, 비치 주변을 좀 거닐다가, 방파제 쪽에서 멜번 시내를 배경으로 노을 사진도 좀 찍고, 방파제 끝에서 펭귄 보고 돌아오면 딱 좋은 일정이다. 여름에는 해가 늦게 지므로 저녁을 미리 먹고 가고, 겨울에는 펭귄 구경 하고 조금 늦은 저녁을 먹어도 괜찮다. St Kilda에 맛집들도 많아서 원하는거 골라 먹으면 된다.

St Kilda Pier (펭귄이 나오는 곳) - 구글맵 링크

필립아일랜드에서 캠핑하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펭귄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당일치기로 필립 아일랜드를 다녀오지만, 멜번 현지인들에겐 나름 인기있는 주말 휴양지 중 하나이다. 멜번에서 2시간정도의 거리에,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비치들도 많아서 휴양용 별장들도 많이 있는 곳이다. 

만약 멜번에 일주일 이상 머문다면 필립 아일랜드에서 1박 하는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차를 빌려서 필립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해변들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펭귄 퍼레이드도 보고, 휴양용 리조트 (Retreat) 같은 곳에서 하루밤을 잔다면, 관광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여유로운 필립아일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리조트가 마음에 안든다면, 캠퍼밴을 빌리거나, 캠핑도구를 챙겨가서 캐러반파크에서 하루밤을 지낼 수도 있다. 텐트를 쳐서 잔다면, 아침에 텐트 건너로 뛰어다니는 캥거루들도 볼 수 있다! 진정한 호주의 야생을 체험할수 있는 것이다. 물론 캠핑카를 빌리거나, 캠핑 장비를 구비하려면 그만큼 지출이 들겠지만, 그정도를 감수하고 필립 아일랜드의 '야생'에서 하룻밤을 보내 보는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