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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 집 구하기! - (3) 한인쉐어 vs 오지쉐어

푸얼럽 2012. 8. 5. 22:14

호주에서 집을 구할 때, 크게 보면 4가지 방법이 있다.

(1) 걍 집을 산다. 물론 비싸다. 위치나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원룸형 스튜디오도 아무리 싸도 20만불 이상은 하는 것 같다.

(2) 직접 렌트. 부동산 찾아가서, 아니면 집주인을 찾아서, 본인 이름으로 직접 계약해서 사는 방법. 1년에 몇번정도 집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인스펙션이 오긴 하지만, 그래도 자기 이름으로 직접 빌리는거니까 맘대로 살 수 있어서 좋다. 렌트비도 만만치 않은데, 시티내의 원룸형 스튜디오면 거의 주 300불은 줘야한다. 존1 지역정도면 200 전후로 될 듯.

(3) 쉐어. 다른 누군가가 렌트한 집에 들어가서 사는 것. 집 하나를 여러명이서 쉐어해서 사는거라 확실히 저렴하지만, 집주인이나 다른 하우스메이트를 신경써야하니 아무래도 좀 불편한 건 있다. 가격은 매우 다양하다.

(4) 홈스테이. 쉐어랑 같은 개념인데 밥을 준다. 밥값이 추가되기때문에 쉐어보다 비싸고, 아무래도 좀 더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보통 집주인 부부를 홈마더,홈파더라고 부를 정도로 가족같은 분위기랄까..)

이중에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건 아무래도 쉐어로 들어가서 사는건데, 멜번에서 반년 살아보니 아시안들(한인 포함)이 쉐어하는 방식과 웨스턴(오지포함)들이 쉐어하는 방식이 다르다.

(a) 한인쉐어: 침대를 많이 넣어서 한 집에 가능한 많은 사람이 살게한다. 그래서 2인1실, 3인1실, 거실쉐어 등이 많다. 쉐어비에는 보통 빌이 포함된다. 아무래도 한 집에 사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격이 저렴해진다. 렌트 계약서에는 마스터와 한두명만 이름이 올라가기때문에 '공식적'으로 사는 사람 수와 실제 사는 사람 수가 다르다. 그래서 인스펙션을 할 때, 침대나 짐들을 안보이게 치워놔야한다. 집을 렌트한 사람(마스터)이 침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구와 이불, 주방용품 등등등을 모두 준비하고, 쉐어로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몸만 들어가도 된다. 대신 마스터는 어느 정도 이윤을 취한다.

(b) 오지쉐어: 정확히 방 갯수만큼 사람을 들인다. 그래서 대부분 1인 1실. 대부분 거실쉐어는 없다. 렌트비를 사람수만큼 1/n 한다. 그래서 빌도 똑같이 1/n을 한다. 쉐어로 들어가는 사람도 렌트 계약서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다. 마스터가 가구나 생활용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때문에, 없는 물건들은 쉐어 메이트들과 상의해서 공동으로 구매한다. 그래서 마스터가 별다른 이윤을 취하지 않는다.

나누다보니 그냥 크게 두가지로 나누었는데, 물론 훨씬 다양한 방식들이 있다. 또한 한인쉐어라고 꼭 (a)처럼 되는것도 아니고, 오지쉐어라고 (b)처럼 되는것도 아니다. 집에 따라, 마스터에 따라 각양 각색이므로 꼭 위의 두가지 카테고리로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경우 비슷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인쉐어는 마스터가 어느정도의 이윤을 취하긴 하지만 (보통은 마스터 본인의 쉐어비 정도를 남길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가구에 대한 리스크나 쉐어생이 없는 기간 동안의 렌트비 등을 떠앉는다. 또 집에 문제가 생기거나 했을때에도 마스터가 모든 책임을 가지므로 어느정도 이윤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이윤이 남게 하려면 최대한 많은 쉐어생을 싸게 받는게 중요하다. 대부분 비싼 독방보다는 싼 2인실을 선호하기때문에 2인실, 3인실, 거실쉐어 등등으로 최대한 많은 쉐어생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받는다. 집을 빌려준 부동산이나 원래 주인에게는 두세명만 사는걸로 (공식적으로는) 얘기해 놓기때문에 인스펙션이 올 때 좀 귀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기 때문에 마스터의 이윤을 빼고도 1인당 쉐어비가 더 싸진다.

반면에 오지쉐어는 마스터가 별다른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쉐어비도 쉐어생들이 똑같이 1/n로 낸다. 사실 마스터라는 개념도 여기선 애매한데, 보통 한명이 계약하고, 여러명이 들어와서 사는 형태가 아니라, 쉐어메이트 전체가 렌트 계약서에 이름을 올리기 때문에.. 마스터 같은 역할은 부동산이나 집주인이 한다고 보면 될 듯. 방 크기에 따라 큰방이면 좀 더 낼수도 있을거 같은데, 그래도 각자의 렌트비를 합하면 그 집 전체의 렌트비가 된다. 그렇기때문에 공과금들도 렌트비에 포함되는게 아니라 따로 계산해서 1/n을 하게 되고, 집안에 필요한 물품들도 보통 1/n로 사게 된다.

결론적으로, 오지쉐어건 한인쉐어건 어떤 형태건 상관없이, 본인한테 맞는 집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저렴하고 말 잘통하는 한국사람들과 사는게 좋으면 한인쉐어 2인 1실도 좋은 선택이고, 혼자 방을 쓰고 싶거나, 조용한걸 선호하면 오지쉐어도 괜찮다. 또 같이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종합해보고 선택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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