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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멤버십 티어와 호텔 티어 분석

푸얼럽 2018. 8. 10. 21:57

해외여행 좀 해봤다 싶으면 항공사 멤버십이나 호텔 멤버십은 왠만하면 가입하게 된다. 항공사 멤버십의 경우 마일리지를 꾸준히 적립해서 무료 마일리지 항공권을 받을 수 있고, 호텔도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을 비롯한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해 준다. 

물론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멤버십을 가입하는 가장 큰 목적중에 하나겠지만, 포인트 외에도 '충성 고객'을 붙잡기 위해 각 업체에서 제공해주는 '티어 혜택'도 알고보면 매우 쏠쏠하다. '티어' 혜택이란, 가령 아시아나클럽으로 1년에 4만마일 이상을 모으면 '골드'멤버가 되어 비지니스 라운지를 비지니스 항공권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거나, 탑승 우선 혜택을 제공해주는 등등을 말한다. 호텔 멤버십에도 마찬가지로 티어별 혜택이 제공되는데, 어느 티어 이상에 무료 조식 제공이라거나, 룸 업그레이드, 클럽 라운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무료 입장 등의 혜택이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어를 획득 하는 방법은, 해당 멤버십 브랜드를 열심히 이용하면 된다. 아시아나 항공으로 1년에 4만마일 이상을 타면 골드 멤버가 될 수 있고,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에서 1년간 50박 이상을 하면 골드 멤버를 달아준다. 항공사의 경우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면 기본 마일리지의 1.5배~2배를 적립해주기 때문에 더 쉽게(?) 멤버십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본인의 경제사정이 매우 넉넉하다면 비지니스 클래스를 매번 타고다니고, 항상 고급 호텔에서 숙박해서 티어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을 가진 경우에도 출장시마다 특정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고, 특정 호텔 체인에서 묵는 방법으로 쉽게 티어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직장인, 일년에 1~2번 휴가로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티어 획득이 결코 쉽지 않다.

여기서는 항공사 및 호텔 티어의 혜택들을 정리해보고, 티어를 받을 수 있는 좀 더 쉬운 방법과, 과연 이런 멤버십 티어를 무리해서라도 달성할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1. 항공사 티어 혜택

항공사 멤버십 상위 티어의 경우 크게 세가지 혜택이 있다.

  1. 티어별 보너스 마일리지: 기본 마일리지에 더해서 상위 티어에게 더 많은 마일리지를 보너스로 제공함.
  2. 공항 라운지 이용: 이코노미를 타더라도 공항의 비지니스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음. 단, 해당 항공사 혹은 동일 네트워크(원월드/스타얼라이언스/스카이팀)가 운항하는 항공사를 이용해야함.
  3. 우선 체크인 및 탑승: 체크인 카운터에서 긴~ 이코노미 줄 대신 비지니스 및 상위 티어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사용할 수 있음. 탑승구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역시 해당항공사를 이용해야함.

개인적으로 항공사의 티어 혜택은 호텔보다는 덜 실용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일단 라운지의 경우 항공사 티어가 없더라도 신용카드에서 제공해주는 혜택, PP카드 등등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사실 항공사 멤버십 티어로는 그 항공사의 운항편을 이용해야 라운지 사용이 가능하지만, PP카드가나 다이너스카드 라운지의 경우 이용하는 항공사와 상관없이 라운지 사용이 가능하니까 차라리 신용카드 좋은걸 발급 받는게 더 낫다. 

우선체크인 및 우선탑승 혜택도 당연히 좋긴 하지만, 이 역시도 항공사가 제한되기 때문에, 특히 저가항공사를 주로 이용하는 나같은 서민들에게는 큰 메리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나 골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시아나 혹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절반 가격에 에어아시아를 탈 수 있다면 차라리 에어아시아를 타고 그 차액으로 공항에서 맛있는거 사먹고 마사지 받고 하는걸 더 선호한다.

항공사 티어 혜택은 보통 같은 네트워크의 항공사들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항공사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쉽게 티어를 받을 수 있는 항공사 하나를 골라서 그 멤버십에 몰빵해서 비행기를 타면 된다. 호텔 티어의 경우 호텔숙박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티어 획득이 가능한 반면, 항공사 티어는 대부분 비행기를 타야만 획득이 가능하다. 그나마 약간의 꼼수(?)로 가능한건 '마일런'이라고 해서 오로지 마일리지 획득을 위해 장거리 구간을 여러번 경유하여 값싼 티켓으로, 특히 비지니스 티켓으로 여행하는 것이 있다. 가령 한국에서 남미로 가끔 특가로 싸게 나오는 비행기를 끊는데, 이때 경유 구간을 최대한 많이 집어넣어서 전체 획득하는 마일을 늘리는 방법이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실제 탑승 마일이 아닌 구간별 정액(?) 마일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도 최대한 경유를 여러번 넣어서 전체 획득 마일을 늘릴 수 있다. 가령 콴타스의 경우 호주 국내 구간에 무조건 10 Status Credit을 제공해주는데 (300 Status credit을 모으면 티어 업그레이드), 멜번-아들레이드-시드니-뉴질랜드-시드니-아들레이드-멜번..같은 구간으로 여행해서 Status Credit을 더 많이 적립할 수 있다.

해외 출장 나갈일이 전혀 없는 사람이 순수하게 본인 돈으로 마일런을 해서 아시아나항공 골드 멤버십을 받으려면 최소 200만원~400만원 정도는 투자해야 할텐데, 사실 이정도 투자해서 골드 달 바에야 이걸로 공항에서 맛있는거 사먹고 마사지 받고 하는게 훨씬 나은거 같다.

물론 출장이 잦거나 다른 이유로 매 해 1년동안 특정 항공사로 최소 3만 마일 (60시간, 10시간 구간을 왕복 3회..) 이상을 여행한다면, 마일런으로 골드를 달성해서 좀 더 편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특정 항공사 네트워크로 1년에 2만 마일 (40시간 비행. 미국 2번 왕복, 혹은 동남아 4번 왕복) 이하로 여행: 항공사 티어보다는 그때그때 최저가 항공권 구해서 다니자. 신용카드에 달려나오는 PP카드로 라운지 이용.
  2. 특정 항공사 네트워크로 1년에 2~3만 마일 (40~60시간) 이용시: 내년에도 꾸준히 이정도의 비행을 할 계획이라면 마일런으로 상위 티어를 달아볼 고민을 해보는것도 좋다.
  3. 그 이상: 굳이 마일런 안해도 골드멤버일테니 항공사의 상위 티어 서비스를 즐기면 된다.
  4. 공항 라운지 이용이 주된 목적이라면 마일런보다는 차라리 연회비를 좀 내더라도 PP카드나 다이너스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서 사용하는게 낫다.


호텔 티어 혜택

호텔 티어도 항공사 티어와 거의 비슷한 혜택들을 제공한다.

  1. 티어별 보너스 포인트: 상위 티어 멤버에게 10%~100% 추가로 포인트를 제공해 준다. 숙박으로 포인트를 더 빨리 모을 수 있으니 무료숙박도 더 많이 가능하게 된다.
  2. 조식 무료 제공: 조식 불포함 요금으로 예약하더라도 아침밥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3.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 클럽 룸이 아닌 일반룸으로 예약하더라도 무료로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클럽라운지가 있는 호텔 한정.
  4.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빈방이 있는 경우, 예약한 방보다 더 좋은 방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항공사 티어보다 호텔 티어의 혜택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데, 아무래도 티어 혜택들이 바로바로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들이라 그런 것 같다. 가령 조식의 경우, 호텔 예약할 때 조식 포함 요금과 불포함 요금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오니까 티어 혜택을 확실히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클럽라운지의 경우 클럽룸과 일반룸의 가격차이가 꽤 나기때문에 (호텔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1박에 5~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티어가 있으면 그만큼 세이브가 가능하다.

물론 호텔도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멤버십 혜택 제공해주는 고급 호텔 대신에, 그저 저렴한 호스텔 도미토리에 묵고 남는 돈으로 맛있는거 사먹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면, 항공사는 에어아시아건 아시아나건 이코노미는 사실 그게 그거라서 고급(?) 항공사를 굳이 이용할 필요성을 덜 느끼는 반면에, 호텔의 경우 호스텔 도미토리와 JW메리어트 기본룸의 차이는 매우 크다. 거기에 무료 호텔조식, 무료 라운지 입장까지 가능하다면 도미토리 대신 고급호텔도 충분히 선택할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호텔의 경우 상위티어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항공사보다 훨씬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가령 특정 신용카드를 발급 받으면 힐튼 골드를 바로 달아준다거나, 다른 호텔의 멤버십 티어를 이용해서 특정 호텔 멤버십 티어로 바로 매칭해주는 Status match도 좀 더 쉽게 가능하다. 티어 혜택이 별로 없는 (덜 고급인) 호텔 체인은, 이메일 한통으로 바로 상위티어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여행을 좋아한다면 호텔 티어는 한 번쯤 도전을 해볼만 하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1년에 호텔에서 2~3박정도 하는 사람이 호텔 티어를 유지하는건 매우 어렵다. 최초 1년은 신용카드 프로모션이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티어 획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받은 멤버십 등급을 그 다음해에도 다다음해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텔에서 실제로 투숙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티어유지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호텔 유료 멤버십을 고려해 보는게 좋다.

가장 대표적인 유료 멤버십으로 소피텔, 노보텔, 풀만 등이 속한 Accor의 Accor Plus 프로그램과 인터컨티넨탈의 앰배서더 프로그램이 있다.

Accor Plus의 경우 연회비 30~40만원정도로 아코르 계열 1박 혹은 2박 무료 숙박권을 주고, 아코르멤버십을 실버로 바로 업그레이드 해주며, 아코르 호텔 내부에 있는 식당 이용시 25~50% 할인혜택을 제공해준다. 다만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호텔에서만 이 혜택들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숙박권에 식당 할인까지 가능해서 아코르 계열을 이용할일이 있다면 꼭 고려해볼만 하다.

인터컨티넨탈 앰배서더 프로그램은 200 미국달러의 연회비를 내면 주말 1박시 추가 1박 (연박)무료 숙박권을 준다. 주말에 인터컨티넨탈에서 2박 이상을 하려는데 1박 요금이 200불 이상이라면 고려해볼만 하다. 다만 주말 1박무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취소가능 요금으로 예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세일이나 프로모션 가격으로는 예약할 수 없음을 알아둬야한다. 주말 무료연박 외에도 룸 업그레이드 '보장', 4시 레이트 체크아웃 '보장'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정리하자면..

  1. 1년에 고급호텔 2~3박 이하: 굳이 티어 유지하는거보다 아코르 플러스나 인터컨티넨탈 앰배서더 같은 유료 멤버십을 가입해서 무료 숙박권을 사용하고 그 외 룸업그레이드, 식사할인 등의 혜택을 이용
  2. 호텔 멤버십 최초가입: 신용카드 프로모션, 스테이터스 매치등을 이용하여 1년간은 상위 티어 혜택을 마음껏 누리자.
  3. 1년에 10박 이상 꾸준히 하는경우: 스테이터스 챌린지 등으로 호텔 멤버십 유지 가능.

결론

항공사 티어는 해외 출장이 잦은 직업군이나 특정 항공사를 꾸준히 이용하는 경우에만 메리트가 있지만, 호텔 티어는 좀 더 일반적인 경우에도 상당한 혜택을 제공해 준다.

호텔 티어의 획득은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

쉽게 획득한 티어라도 1년 이상 유지하는건 어렵기 때문에 멤버십 호텔에서 매년 10박 정도 이상 기본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회비만 내면 받을 수 있는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을 고려해보자. 최상위 티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며 연회비도 무료숙박권으로 퉁칠수 있다.

1년 10박 이상이 가능할 경우 스테이터스 챌린지 등으로 서로 다른 호텔 체인들을 오가며 티어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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