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sie Life

호주의 날씨. 여행하기 좋은 기간. 본문

여행

호주의 날씨. 여행하기 좋은 기간.

푸얼럽 2016. 11. 24. 14:03

호주는 땅떵어리가 무척이나 넓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국가 내라도 지역에 따라 기후가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 시간도 다 다릅니다). 위도가 낮은 북부지역은 열대성기후인 반면, 남극과 가까운 남쪽은 온대성 기후이고, 중앙의 사막지역은 사막 기후입니다.

그러므로 호주 내에서도 어느 지역을 여행할지에 따라 여행하기 좋은 기간 / 피해야 할 기간이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가봤던 곳들을 기준으로 각 지역의 날씨를 살펴보겠습니다.

[멜번 및 남동부]

멜번은 역시 여름-가을(12월~4월)이 여행하기 좋습니다. 여름의 멜번은 날씨가 맑고 건조하기 때문에 밖에 나다니기가 좋습니다. 다만 한여름(12월말~2월) 기간에는 때때로 4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가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름의 30~35도처럼 끈적끈적 후덥지근하게 더운게 아니라서, 불쾌지수는 현저히 낮습니다. 건조하다보니 햇빛 아래에서는 아주 덥다가 그늘로 들어가면 좀 시원해지고.. 그런 날씨라서 여행하기 참 좋습니다.

반면에 겨울(6~9월)은 멜번은 가능하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기온이 영하로까지 떨어지진 않은데, 대신 습하고 비가 자주와서 기분이 좀 우울해집니다. 비에다가 강한 바람이 불때도 많아서 밖에 나가려면 어느정도 젖을 각오를 하고 나가야 합니다. 바람이 셀 땐 우산도 소용이 없어요. 멜번의 겨울은.. 누구는 런던과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전 런던을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항상 우중충하고, 우울하고, 습하고, 춥고, 비오고, ... 뭐 그런 느낌입니다. 겨울엔 가능하다면 호주의 다른 도시가 더 여행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시드니,브리즈번,골드코스트 및 중동부]

시드니는 멜번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더 따뜻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멜번처럼 우울하게 비가 막 오지는 않고 밖에 나다닐만 합니다. 시드니는 사시사철 여행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해변에서 서핑하는걸 즐기시려면 여름이 좋겠고, 해변은 필요없고 선선한 날씨에 여기저기 구경하기 좋아하신다면 겨울도 좋아요. 아무리 따뜻하다 해도 겨울에 바다 들어가기는 좀 추운거 같고요..뭐 그래도 여기 애들은 서핑 잘 하긴 하더라구요.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는 시드니보다도 좀 더 북쪽이어서, 좀 더 따뜻하지만, 여름엔 무덥고 특히 늦여름(2~3월)에 태풍이 자주 옵니다. 태풍 와서 큰 물난리가 나는게 몇년에 한번씩은 꼭 발생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한여름보다는 약간 선선해지는 시기인 4~5월 정도가 여행하기 딱 좋은거 같아요. 비도 별로 안오고, 날씨도 선선해지고 해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케언즈 및 북부]

이동네는 여름에 아주 덥습니다. 멜번이 40도까지 올라가더라도 건조함때문에 그럭저럭 견딜만은 한데, 케언즈는 30~35도만 되어도 딱 동남아의 그 사우나 느낌이 납니다. 케언즈를 가신다면 거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보러 가는 것일텐데 여기 바닷물은 일년내내 따뜻해서 겨울이라도 얇은 웻수트 입으시면 별로 안추울거에요. 아무래도 여름이 너무 후덥지근하다보니 겨울이 여행하기 좋은 동네인거 같습니다.

[울룰루 및 중부]

사막 한복판이여서 딱 사막 기후입니다.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심하고, 낮에 30도까지 올라갔다가도 밤되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하는게 일상인 동네에요. 비도 별로 안오고 일년 내내 맑고 건조한 날씨입니다. 그렇지만 울룰루의 여름은 너무나 덥습니다. 울룰루는 바위산이어서 주변에 그늘도 별로 없고 거의 땡볕 아래에서 여러곳을 걸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은 열사병을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게다가 여름엔 파리가 얼마나 많은지... 울룰루 공식 홈페이지에도 여름에 방문한다면 개인용 파리 방충망(?)과 몇리터 이상의 물을 꼭 지참하라고 되어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겨울(6월~9월)이 더 여행하기 좋습니다. 겨울이라도 낮엔 꽤 덥고, 밤엔 꽤 춥기 때문에 특히 캠핑을 하신다면 두툼한 침낭이 필요합니다.

[정리]

호주의 여름(12월~2월)에 방문하신다면, 멜번, 시드니,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정도를 추천하며, 케언즈나 울룰루는 너무 덥고 파리가 많기에 다음번 겨울에 오실때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호주의 겨울(6~8월) 방문이라면, 케언즈나 울룰루도 좋고,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시드니도 별로 춥지 않고 여행하기 좋습니다. 다만 멜번이나 타즈매니아 같은 남부지방은 비/바람이 많고 우중충한 날씨로 겨울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그 외에 봄/가을은 중간쯤으로 보시면 될거같네요. 더운 곳은 좀 덜 덥고, 추운 곳은 좀 덜 춥고, 그러니 마음 가는대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제 주관적인 견해이고 좀 더 객관적인 자료는 구글에서 멜번 날씨 같이 도시별 날씨로 검색해보세요.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