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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항공편 이용시 면세점에서 액체류 구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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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항공편 이용시 면세점에서 액체류 구매...

푸얼럽 2012. 1. 29. 16:56
목적지까지 직항 비행기를 타는 경우, 한국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술, 홍삼정 같은 액체류를 구매할 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탑승 게이트에서 면세품을 받는 수고만 잠깐 해주면 되기 때문.

하지만 직항이 아닌 경유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액체류 구매가 훨신 복잡해진다. 9.11 테러때문에 액체류의 기내 반입이 아주 까다로워졌기 때문인데, 테러가 발생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형식상으로는 이런 제약이 여전히 유효하기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면세점에서는 '경유'한다고 하면 대부분 액체류는 구입을 못한다고 하면서 아예 팔지를 않는다.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고, 또 괜히 팔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세점에서 복잡하기에 가르쳐주지 않는, 경유시 액체류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갖고 가는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아! 그 전에, 물론 마지막 경유지에서 면세점 쇼핑을 하면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예를들어 인천-나리타-홍콩-시드니 비행기를 탄다고 쳤을 때, 마지막 경유지인 홍콩에서 면세점 쇼핑을 하면 된다. 홍콩 면세점에서 액체류를 구매하면 시드니행 항공기 탑승 게이트에서 면세품을 건네받게 되고 아무 문제없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또는 마지막에 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 면세품을 구입해도 된다.

하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은, 인천공항의 싼 가격을 포기해야한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 공항을 돌아다녀봤지만 우리나라 면세점 만큼 저렴한 곳을 찾기 힘들다. 가격표에 표시되어 있는 가격이 비슷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한 인터넷 면세점의 다양한 적립금 행사나, 아주 손쉽게 발급 받을 수 있는 VIP카드의 할인(10%이상..), 여기저기서 마구 뿌려대는 할인쿠폰들을 외국 공항의 면세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에 그만큼의 가격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꼼수(?)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경유지와 목적지에 따라.. 그냥 사버린다.
경유지가 어디인지, 그리고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경유하는 공항에서 그 이전 공항의 액체류 면세 밀봉 포장(?)을 인정해 주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싱가포르 공항을 경유해서 동남아시아로 가는 경우, 싱가포르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 탈 때 그 전 면세점에서 산 액체류에 대해서 머라고 하지 않는다. 가령 인천-싱가포르-방콕으로 가는 여정에서 인천 면세점에서 구입한 와인이 있어도 면세점 밀봉 포장이 되어 있다면 싱가포르에서 방콕행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다.

주의할점은, 중간 경유지가 어디인지 최종목적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이 방법이 안될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아까 말한 싱가포르 공항의 경우, 동남아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이전 공항 면세점에서 사온 액체류를 그대로 들고 탈 수 있지만, 호주나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는 들고탈 수 없다.
반면에 홍콩을 경유하는 경우에는, 동남아로 향하는 비행기에도 들고 탈 수 없다고 한다. (홍콩 면세점 매출을 높이려고 하는 꼼수일까? ^^;)

그러므로 이 방법은 사전에 경유하는 공항과 최종 목적지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경유하는 공항 홈페이지를 찾아보거나 이용하는 항공사에 물어보면 되는데, 항공사에서도 귀찮아서 무조건 안된다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경유하는 경우, 싱가포르 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목적지에 따라 액체류 반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주욱 적혀있다.)


2. 경유지에서 Check-in 짐을 하나 더 붙인다.
인천-싱가포르-시드니 로 여행한다고 하면, 인천에서 구매한 액체류를 싱가폴 공항에 도착해서 기내가방에 넣고, 그 가방을 시드니행 비행기에 갖고 타는 것이 아니라 위탁수화물(check-in luggage)로 붙여 버리는 방법이다. 위탁 수화물로 붙여버리면 기내로 들고가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것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이용하는 항공사의 무료 위탁 수화물 범위를 알아보고, 그 범위 안에서 붙여야 한다. 가령 20kg 짜리 가방 1개만 무료로 처리해주는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인천에서 시드니까지 이미 큰 짐 하나를 위탁수화물로 처리했다면, 싱가포르에서 하나를 더 추가할 경우 추가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싱가포르 항공은 목적지가 미국 이외인 경우에 총 량 20kg 한도 내에서는 몇개든 상관없이 무료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붙였던 짐들과 새로 붙일 짐들의 총 무게가 20kg만 넘지 않는다면 무료로 붙일 수 있다.(이 제한은 같은 항공사라도 좌석 등급, 도착지 등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역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공항 구조에 따라 경유할 때 위탁 수화물을 추가로 보낼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역시 미리 잘 알아보고 써먹어야 하고, 붙이는 짐은 파손 우려가 매우 높으므로 화장품이나 술 용기가 깨지지 않게 포장을 잘 해야 할 것이다.


3. 100ml 이하의 화장품만 구매하는 경우
경유지에서 화장품 포장을 다 뜯은 다음 미리 준비한 지퍼백에 넣고 비행기에 타는 방법이 있다. 어느 비행기이던 상관없이 (까다로운 미국 비행기들이라도) 개별 용량이 100ml 이내인 액체류는 총 1리터 이내에서 특정 크기 이하의 밀봉이 가능한 지퍼백에 넣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아, 조건이 참 까다롭다)
면세점에서 100ml 이하의 액체류만 구매해서 포장을 뜯고 지퍼백에 넣어서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타면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주의할점은 개별 용량 (용기에 표시된 용량)이 100ml 이내여야 하고 특정 크기 이하의 지퍼백에 넣어야 하며 지퍼백은 1개까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액체류는 모두 합쳐서 1리터가 되면 안된다는 것. 저용량 화장품만 구입한다면 써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싱가포르 공항에서 경유하는 경우 액체류를 구매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동남아 나라들로 갈 때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그 외 국가로 갈 때에도 경유할 때 추가로 체크인 짐을 붙이기가 수월하게 되어있다. 

다시 한 번 주의!! 위의 모든 방법들은 이용하는 항공사, 경유하는 공항, 그리고 최종 목적지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꼼꼼히 확인할 것. 새로 산 100달러짜리 랑꼼 화장품이 비행기 갈아탈 때 경유지 공항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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